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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거울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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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부위
후기제목 [성형수기]양악수술..그리고 음식..
수술하고 나서 죽을것 같이 힘든 시간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요.

저도 양악수술과 턱끝수술을 같이 했답니다.

수술당일날은 웃고떠드는 사이에 마취가 되었고,
깨어났을때는 이미 수술이 끝나 얼굴엔 붕대가 칭칭 감겨있었죠.
약간의 구토증상과 어지러움증으로 한참을 괴롭다가 입원실로 내려갔습니다.
(입원실에서 만난 부모님.....절 못알아보시더군요..)

가장 고비는 그날 밤이였던 것 같습니다.
입으로는 숨이 쉬어지지 않아서. 코에만 의지하는데..
이 코도 자꾸만 피가 나고 가래가 끓어 밤새 간호사를 괴롭혀가며
썩션을 해야만했거든요.
코로 그 긴 호스를 넣어서 굳어져 끈적해진 피와 가래를 빼어내는 일은 여간 힘든일이 아니였습니다.
이렇게 힘든건줄 알았으면 수술하지않았을것을 하는 생각을 수십번은 더 하면서.
10분도 채 눈을 붙이지 못하고 다음날 아침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긴긴 첫날밤이
지나간거죠..

둘째날은 선생님이 상태를 봐주시고 드레싱을 다시 했답니다.
칭칭감겨 갑갑했던 붕대를 풀고 벌어져있던 입을 다물게 되고..
혈종방지를 위해 양쪽귀로 연결해놓았던 피주머니들도 떼어내고..
(이거 뗄때 무지하게 아픕니다....)
그래도 갑갑함이 사라지니 조금 살것 같아집니다.
이때부터는 물도 조금씩 마시고. 주스도 조금씩 마시고...(물론 질질 2/3는 흘러 버리게 된답니다.)

양악수술을 한 저는 아래윗니를 고무줄로 고정해놓은 상태이기때문에 코로밖에 숨을 못쉬기때문에 이때부터는 코막히면 아주 대책없습니다.
수술전에 감기에 걸리면 안된다는게 이 이유때문이랍니다.
사실 이때까지 겁이나서 얼굴을 보지못했는데...
4층과 2층을 오가는 엘리베이터안에서 살짝 비치는 내 얼굴을 보고야말았죠..
부모님이 못알아보실만 하더군요...ㅠ.ㅠ

그렇게 누워있기도 앉아있기도 힘든 둘째날도 또 지나갑니다..
입술에 감각이 없어서 침은 질질질...흐르고.
둘쨰날도 잠을 편히자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렇에 2일 3일이 지나..집으로 가게 됩니다.
아시다시피 맨하탄식 서비스인 이 병원에서는 리무진으로 집까지...
아주 편하게 오게 되었습니다.

퇴원하면 집에서 이 힘듦을 어떻게 참아내나 겁이 무척이나 났었는데.
오히려 집에 오니 마음도 몸도 더 편안해지더군요.
집에서도 가습기 잘 틀어놓아야하구요. 며칠은 낮보다 밤이 더 힘들었습니다.
턱은 덜그덕대고, 누워있기도 불편하고, 자다가 코막히고 여러가지로 힘들더라구요.

그렇게 하루이틀..또 시간은 흘러갑니다.
수술후 2주정도까지는 조금 많이 힘들지만..
2주를 넘어서면서부터는 하루하루도 빨리 가고....한달은 금방 온답니다..
이제는 너무나 예뻐진 얼굴라인을 보면서...
용기내기 힘들었지만 용기내어 큰 수술을..
그것도 박상훈선생님과 모두 하나같이 친절한 병원식구들이 있는 이병원에서
수술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매번 한답니다.

어느정도 적응해가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나름대로 운동도 하고, 핫팩도 열심히 하고, 무엇보다 기를 쓰고 먹었답니다.
먹는게 힘!! 잘먹어야 빨리 낫는다는 지론으로 뭐든지 열심히..
쥬스, 우유, 호박즙, 미음 할것 없이 2시간간격으로 수시로 먹었어요.

아마도 지금 수술을 하신 분들...먹는 문제 많이 힘드실거예요. 특히 양약하신분들.
쥬스나 우유 음료수 같은 것 밖에 못드셔서 배도고프고 기운도 없으시죠?

저는 이렇게 먹었답니다.
찹쌀이랑 일반쌀을 2:1정도로 섞어서 물에 불려놓구요.(항상 냉장고에 상비^^)
해드실때는 숟가락으로 2~3스푼정도를 믹서에 갈아서 냄비에 저어가며 잘 끓입니다.
그리곤 거기에 가족들의 메뉴인 국같은 일반메뉴를 역시 갈아서 넣은다음 함께 조금더 끓여줘요.
이때 너무 걸쭉하게 하면 안되요...안넘어가거든요...^^
그런담에 마트같은데 파는 가는 체(한 2~3,000원 정도 함)에다 걸르면 끝!!
(그래도 걸쭉하면 국물을 체에 좀 더 걸러 넣으면 되요)

이렇게 먹으면 그냥 쥬스정도먹는것보다 훨씬 허기가 덜지고 살도 덜빠져요.
밥 못먹는것에 대한 불편함이나 욕구도 많이 해소되구요.
전 된장국,미역국,사골국물, 심지어는 식구들이 중국요리 시켜먹을떄 짬뽕국물까지
그렇게 먹었답니다..^ㅡ^ (너무 매우면 입술따가워용...ㅋㅋ)

그거외에는 붓기에 좋다는 단호박으로 스프를 만들어먹었는데, 입맛없는데는 최고예요.
단호박 1/3, 양파1/2을 잘게썰어 버터나 마가린에 볶다가 위에말한 쌀가루랑 물1컵을 넣고 쌀가루를 풀어주세요.(물양은 적당히 누르지않을정도로 조절하심되요)
그런다음 중불->약불로 불조절하면서 잘저어가며 끓입니다.
호박이 다 익으면 블렌더(도깨비방망이)로 으깨줍니다. 그리고 거기에 생크림이나 흰우유(1/2컵)을 넣고 조금 더 끓여준 후 소금,후추로 간해서 역시나 또 체에 에 걸러 드시면 된답니다....^^;; (좀 걸쭉하다싶음 우유를 좀 섞어드심되요.)

병원에서 만나는 다른 환자분들도 모두 먹는게 고민이시길래,
수술하신, 또 수술하실 다른 분들을 위해 제 방법을 알려드려봤어요.
작은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아무튼 수술을 고민하시는 분들. 물론 큰 수술이고 비용적인 면에서도 큰 부담이 되는 수술이라 많이 고민하고 또 고민하시겠지만. 선생님과 친절한 모든 병원식구들을 믿고 잘 결정하시구요.

그리고 수술을 하신 분들도 제가 알려드린 요리법으로 너무 마르지말고.
힘내서 얼른 회복하시길 바랄께요.

이제는 거울보는게 낙이 되어버린 거울공주의 후기였습니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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