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이 모 씨(남·30)는 수영장, 찜질방, 사우나 등 웃옷을 벗어야 하는 자리에는 늘 망설인다. 보통 여성들의 A컵 크기 정도로 튀어나온 가슴 때문이다. 바로 여성형유방증이다.
압구정서울성형외과 이민구 대표원장은 '여성형 유방 때문에 상담하러 오는 남성 대부분은 운동을 많이 한 근육질 몸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씨처럼 운동을 해서 근육으로 바꾸려는 사람들이 많지만 근육과 젖샘은 위치가 다르다. 아무리 근육을 키워도 불룩하게 나온 가슴 모양은 변하지 않는다.
여성형 유방은 유선조직을 제거하거나 지방세포를 없애는 수술만이 해결법이다.
유선형은 유선조직을 제거해야 한다. 지방형은 지방흡입술을 통해 지방세포를 뽑아낸다. 유륜 절개를 통해 유선만 제거하는 방법도 있다. 유륜은 짙은 갈색을 띠면서 작은 돌기가 많이 나 있어 수술 흉터가 잘 보이지 않는다.
수술을 할 때 지방세포나 유선조직을 너무 많이 남겨두면 수술 후에 불룩한 느낌이 남을 수 있다. 반면 너무 많이 제거하면 가슴이 움푹 패여 보일 수 있다. 지방세포를 적당히 남겨 가슴을 편평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수술의 핵심이다.
이 원장은 '여성형 유방은 사춘기 때 발생하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으므로 너무 어려서부터 고민할 것은 없다. 사춘기가 지나고 성장기가 끝난 다음에 수술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