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처럼 예쁜 남성’이 여전히 인기다. 거칠고 강한 남성미를 풍기는 외모는 옛말이 된 지 오래다. 대다수 젊은 여성들은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이미지의 남성을 선호한다. 이러다 보니 ‘얼짱’, ‘훈남’, ‘완소남’등 미모의 남성을 지칭하는 신조어가 쏟아지고 있다.
1960~70년대에는 신성일과 한진희, 노주현에 열광했다. 80년대에는 거친 듯 부드러운 이덕화,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눈빛의 임채무, 부드러운 외모와 목소리의 이영하가 여심을 사로잡았다. 이들의 특징은 두꺼운 쌍꺼풀과 함께 눈동자가 촉촉해 강한 눈빛의 카리스마를 풍긴다는 점이다. 또 입술이 도톰하면서 얼굴의 선이 굵고 특히 턱 끝이 두껍다. 코는 깎아 놓은 듯한 조각의 느낌이다. 분위기는 부드럽지만 전체적으로 강하고 거친 남성미를 풍긴다.
90년대 후반부터는 미남의 분위기가 한층 여성스럽게 바뀌기 시작한다. 부드러운 얼굴형에 턱 끝이 뾰족한 형태를 띤다. 가는 속 쌍꺼풀과 오뚝하면서도 콧등의 라인이 코끝까지 부드럽게 이어지는 작은 코 등 전체적으로 작은 얼굴을 선호한다. 오목조목한 눈, 코, 입이 특징이다.
90년대 후반과 2000년도의 꽃미남은 잘 생겼다는 이미지보다는 ‘꽃미남’ 단어 그대로 ‘아름답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여성스러울 만큼 부드러움과 귀여움도 함께 있어야 여성들이 좋아하는 진정한 꽃미남의 축에 든다.
압구정서울성형외과 이민구 원장에 따르면, 10년 전에는 남성미를 강하게 풍긴다는 이유로 약간 큰 코를 잘생긴 코로 여겼다. 반면, 요즘은 작으면서 라인이 날렵한 코를 선호한다. 눈은 가는 속 쌍꺼풀이 있으면서 눈웃음을 짓는 듯한 부드러운 느낌의 큰 눈을 좋아한다. “전체적으로 얼굴형이나 코의 크기와 모양이 여성스럽게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원장은 “5년 전만 해도 남성들의 성형수술은 사고치료나 연예인 지망생 등 소수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용을 위한 상담이 1년 전에 비해 3배나 증가할 정도로 남성들의 성형이 늘어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