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칼럼 헐리우드의 신흥종교가 된 지방흡입술
레이디경향 :: 압구정서울성형외과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이미지 메이킹(Image Making)을 위해 노력한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을 사고, 헤어스타일에 신경을 쓰고, 식이요법을 조절하고 꾸준히 운동을 하는 노력들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잠시 긴장이 풀리거나 스트레스로 인해 조금이라도 자신의 몸매나 피부에 변화가 생기면 당장 미용 계획을 세운다. 다이어트를 하고 피부관리를 하는 등 기존의 이미지 회복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다.

일반인들도 이 정도의 노력을 기울이는데 하물며 헐리우드 스타들은 오죽하겠는가. 자기관리가 생명인 스타들은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항상 TV에 변함없이 멋지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들의 일상으로 눈을 돌리면 실상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헐리우드 스타들의 관심사는 글래머라 불리면서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는 것이다. 특히 육식을 즐기는 그들에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체지방이 쌓이는 것은 필연적이다. 그리고 항상 몸매관리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해 '식도락'의 기본욕구를 포기하고 운동으로 몸매를 다지던 그녀들. 하지만 요즘은 그녀들이 '원없이' 먹는다고 한다. 각종 다이어트 필(Pill)을 비롯해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저지방 음식과 지방흡입이라는 마술이 생겼기 때문이다.

몇 년전 데미 무어가 <스트립티즈>라는 야시시한 영화에 출연을 앞두고 있을 때였다. 한 파파라치가 해변을 걷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몰래 찍었는데, 당연히 완벽한 몸매여야 할 그녀의 복부와 팔뚝, 허벅지 등에 여분의 군살이 보이는 것이었다. 이 사진이 공개되자 영화사의 입장은 난처해졌다. 이 영화의 성패는 순전히 데미 무어의 몸매에 달려있는데 영화가 개봉하기도 전에 그런 사진이 공개되다니 홍보에 큰 차질이 있기 때문이었다. 영화사는 당장 살을 빼지 않으면 계약을 취소할 수도 있다며 항의를 했다. 이에 대한 데미 무어의 반응은 너무나 간단했다. "당장 빼면 될 것 아니냐"는 것이었다. 그리고 단 일주일 후, TV의 연예프로그램에 등장한 데미 무어는 다시 완벽한 몸매로 돌아가 있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일까. 바로 지방흡입 덕분인 것이다. 요 몇 년간 할리우드 스타들은 기존의 운동, 다이어트 등을 통한 몸매관리 방식을 버리고 지방흡입에 의존하는 경향이 더욱 높아졌다. 이에 대해 "지방흡입은 할리우드의 신흥종교"라는 비판도 많다. 아줌마같은 몸매 때문에 연기생활 끝장이라는 판정을 받았던 멜라니 그리피스도 새영화를 찍기 전 다시 처녀시절 몸매로 돌아갔다. 그녀는 지방흡입으로 벌써 약 6천여 만원을 쓴 간큰 아줌마라는 비난과 함께 바람둥이 남편인 안토니오 반데라스를 잡아두기 위한 어쩔 수 없는 방편이라며 동정의 목소리도 높다.

가수 자넷 잭슨도 평소에 몸매관리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듯이 마구 먹어대지만, 판을 내야할 시기엔 예전의 섹시한 모습으로 되돌아오는데 자넷은 옷을 입다가 조금이라도 허벅지나 배가 튀어나와 보이면 습관처럼 병원에 전화를 건다고 한다. 컨트리 가수인 돌리 파튼은 무덤에 갈 때까지 지방흡입을 멈출 수 없는 지방흡입 중독자라고 한다. 골디 혼은 50이 넘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20대의 아름다운 몸매를 지니고 있는데, 이 또한 지방흡입의 성과이다.

물론 이런 스타들의 예를 들면 지방흡입 하나면 운동과 다이어트, 비만에 대한 고민을 접고, 돈을 많이 벌어 지방흡입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지방흡입은 결코 운동과 다이어트를 대체할 수 없다. 지방흡입이 생긴 것은 운동이나 다이어트로는 어쩔 수 없는 사람을 돕기 위해서이기 때문이다. 즉, 유전적으로 지방세포가 많은 사람, 유전적으로 종아리가 두꺼운 사람, 또는 노화로 인해 배나 허벅지 등이 처진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지방흡입인 것이다.

온몸이 전체적으로 비만한 사람에겐 지방흡입이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그 예로 '부적절한 관계'의 클린턴의 바람 상대였던 모니카 르윈스키가 대표적이다. 체중이 70kg이 넘는다는 그녀가 날씬해지겠다며 지방흡입을 감행한다면 오히려 참담한 결과를 얻을 것이다. 르윈스키의 과체중은 지나치게 많이 먹어서 지방세포의 크기가 늘어난 것이기 때문에 피부 자체가 늘어져있다.

만약 지방을 빼낸다면 마치 큰 옷을 입은 것처럼 피부가 아래로 늘어질 것이다. 상상만 해도 섬뜩한 일일 것이다. 다이어트와 운동을 제쳐두고 지방흡입을 받겠다며 찾아오는 환자들을 만날 때면 참 난처해진다. 그들에게 지방흡입의 의의를 설명하고 돌려보내는 일이란 성형수술을 하라고 설득하는 일보다 훨씬 어렵기 때문이다. 지방흡입만 믿고, 날씬한 몸매를 꿈꾸던 핑크빛 환상이 일순간에 무너지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뚱뚱해서 지방흡입을 받고 싶은 분이라면, 그 전에 우선 죽기아니면 살기라는 각오로 다이어트를 시작하길 바란다. 그렇게 열심히 체중을 뺀 후에, 그래고 살이 빠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그때 병원에 가야 한다. 물론 다이어트와 규칙적인 운동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잘 안다.

하지만 끈기와 용기, 결단력이 있다면 누구든지 해낼 수 있다. 그리고 그 본보기가 바로 여기 있다. 토크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 그녀는 수백 명의 여배우들이 지방흡입으로 인기를 유지하고 있을 때, 하루 2∼3시간의 땀과 눈물로 무려 30kg을 감량해 헐리우드에서 존경받고 있다. 별로 예쁘지 않은 얼굴과 뚱뚱한 몸매, 게다가 흑인이라는 콤플렉스를 딛고 미국 최고의 진행자가 된 그녀는 조깅화를 신고 매일 1km를 뛰고 수영과 에어로빅으로 몸매를 단련했다.

단 1cc의 지방흡입도 하지 않고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매를 되찾은 오프라 윈프리야 말로 진정한 승리자이다. 하지만 그녀에게도 지방흡입이 필요한 곳이 있다. 나이탓인지 격한 운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팔뚝 굵기는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지방흡입은 바로 이럴 때 하는 것이다. 물론 오프라 자신이 현재의 몸매에 만족하고 있어 지방흡입의 권유는 별 의미가 없다. 운동을 하고 스스로의 몸에 책임을 지고 덕분에 건강까지 챙기면서 스스로 만족하며 행복할 수 있는 생활. 오프라 윈프리는 바로 거기서 행복을 찾았다고 한다.

성형수술이란 개념이 처음 의학자들에게 도입된 것은 전쟁이나 사고로 신체의 상해를 당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었다. 그러던 것이 점점 발전되어 인위적으로 외모를 개선시켜 콤플렉스를 치료하는 것으로 변화하였다. 하지만 요즘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성형이나 비만을 '바비인형'을 만들어주는 마술이라고 믿고 있다. 이처럼 아름다움을 위해서라면 성형에 중독되었다고 비춰질 만큼 작위적이고, 인공적인 미를 추구하려는 현세태가 안타깝다. 자신의 몸은 스스로가 책임져야 한다. 자신을 아끼고, 열심히 가꿔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을 우리가 진정으로 가르쳐야 할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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