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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원장의 Day Out
압구정서울성형외과 이민구 원장②

2019.08.08 23:43

뉴스기사 사진1 고우석 원장의 Day Out이 이번에는 성형외과로 발을 넓혔습니다. 그 첫번째로 압구정서울성형외과를 찾아 이민구 대표원장을 인터뷰했습니다. 압구정서울성형외과는 한국 성형외과의 발전 과정을 고스란히 걸어온 병원입니다. 압구정서울성형외과의 시작과 발전 과정, 해외 진출과 외국인 환자, 그리고 앞으로 한국 성형외과의 미래 등 폭넓은 주제에 관해 논의했습니다. 고우석 원장의 성형외과 탐방, 지금 시작합니다.

고우석 원장: 그렇게 잘 되던 병원이, 결국 동업이 깨지게 된 거죠?

이민구 원장: 제가 인사, 재무, 수술도 하고, 혼자 하루에 21명을 수술한 적도 있었어요. 그러다보니까 행복하지 않았어요. 환자가 이렇게 많으면 좋아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죠. 나만 일하는 것 같으니까요. 이건 아닌 것 같다, 나만 힘들고 다른 사람은 편한 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해서 해서 독립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오히려 다른 분들이 그만두셨습니다..

2000년에 동업해서 2003년에 두 분이 나가시고 난 후 했던 게 권오중 박사님을 초빙해서 유방외과와 유방성형외과의 만남이라고 해서 유방성형을 키우고, 아산병원 성형외과에 계시던 지금의 아이디병원의 박상훈 교수님을, 양악을 키우는 조건으로 영입했죠. 그렇게 해서 유지가 되다가 박상훈 원장님이 아이디병원으로 분리된 게 2007년이었어요. 박상훈 원장님은 모시고왔을 때부터 윤곽병원을 만들자는 생각이 있었고, 압구정서울성형외과에서 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생각을 하시고 있었죠. 그래서 저도 윤곽센터가 잘 되면 헤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고우석 원장: 그때까지도 클리닉9 건물에 계속 있었던 거죠? 그러다 어떻게 지금의 자리로 오게 된 거죠?

이민구 원장: 지금 우리 병원 건물이 2004년에 40억 원에 나왔던 적이 있었어요. 그걸 보고 저 정도 자리면 내가 병원하기 딱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병원 말고도 다른 일을 많이 하느라 결정을 못 내린 거죠. 그때 만든 법인이 10개 정도 되었어요. 검진센터도 하고 여기저기 투자하고 하고. 영리병원이 도입되면 코스닥 상장을 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었죠. 그러다 박상훈 원장님이 아이디병원으로 나가시고 건물을 다 쓰는 게 너무 부담이 되어서 줄였더니, 밑에 그랜드성형외과가 들어왔어요. 이래저래 신경이 쓰여 이전할 곳을 찾게 되었죠. 근데 건물 가격은 이미 4배 이상 뛰어버린 가격에 매물로 나왔어요. 하지만 그 건물은 10년 넘게 계속 봐왔던 곳이고 그만큼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서 사게 되었습니다. 또 그동안 주식이나 환율 등을 많이 봐왔던 터라, 엔화대출을 통해 건물을 살 수 있었어요.

고우석 원장: 그러면 건물 전체를 병원으로 하는 것의 장점과 단점은 뭐가 있을까요?

이민구 원장: 자기가 병원으로 운영할 건물이 아니면 사지 말라고 해요. 현재 건물은 제가 20년 정도를 병원을 하려고 해서 지은 거예요. 다른 목적이라면 의사가 굳이 건물을 통으로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부동산 자체를 핸들링 하는 건 리스크가 크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건물주가 되면 여러 부분에서 고생할 겁니다.

고우석 원장: 어떤 부분에서 고생을 한다는 건가요?

이민구 원장: 아이디병원 정도로 규모가 커지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고 무리해서 건물을 세우면 힘들어요. 병원 규모에 맞게 해야 하죠. 건물을 위해서 외곽에 병원을 하는 경우는 성공하기 힘듭니다.

고우석 원장: 자기의 규모와 건물의 사이즈와 위치의 조건이 맞을 때 건물 구매를 선택해야지,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는 얘기네요?

이민구 원장: 모든 병원이 매출이 줄고 환자가 줄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무리하게 금융 비용을 늘리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예를 들어 원진성형외과도 건물을 안 사요. 요즘은 오히려 줄이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고우석 원장: 중국 환자는 어떻게 오게 된 건가요?

이민구 원장: 중국도 제가 제일 처음 갔는데요. 2002년 시험 봐서 북경면허를 취득했어요. 북경에 있는 병원을 누가 투자를 해서 2년 정도 하고 심천 쪽에서 종합병원에 성형 센터를 맡아서 했죠. 예전에는 중국 사람들이 외국으로 나가기가 힘들었어요. 2000년 후반까지만 해도 공항이 한가했죠. 그러다 2000년대 후반이 되면서 외국으로 나가는 게 쉬워졌어요. 그러면서 돈 좀 있는 사람들이 한국에 오기 시작했죠. 환자들이 직접 알아보고 와서 하는 게 붐이 되었다가 메르스 하고 사드 터지면서 확 줄었습니다.

고우석 원장: 그밖에 베트남이나 태국으로 외국 환자들의 국적이 다변화 되고 있는데. 외국 환자를 유치하는 것의 장점과 단점을 설명해주신다면?

뉴스기사 사진2 이민구 원장: 지금 생각은 오히려 외국인 환자에만 기대지 않았던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브로커를 통하 외국인 환자가 일종의 마약 같아요. 브로커가 어머어마하게 환자를 데려오니까요. 하지만 본인이 만든 환자가 아니라 누가 중계해서 오는 환자는 내 환자가 아니에요. 외국 환자는 소개라인이 바뀌면 바로 없어지죠. 저는 외국 환자의 매출 비율이 높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중국 환자가 갑자기 안 오게 되었을 때도 데미지가 적었죠.

고우석 원장: 우리나라 성형외과가 국내나 국외 환자한테 좋은 이미지를 주고 욕먹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한국 성형외과의 미래가 밝으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이민구 원장: 그래도 다행인 거는 경쟁이 너무 치열해서, 후배들 보면 연구회하고 카데바 해부하고 열심히 합니다. 대학병원에서 미용을 안 하니까 나와서 공부를 열심히 하는 거죠. 그래서 평균적으로 질적인 면에서 다른 나라의 성형외과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레벨이 올라와 있어요. 그런데 상황이 안 좋으니까 원칙적이지 않은 일이나 의료사고가 일어나면 그 노력이 폄하되죠. 또 후배들을 보면 사무장 병원의 유혹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선배 병원에서 신규 채용 안하고 경력직만 뽑으니까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도 취직이 안 되니까요. 위험한 일이죠.

매년 경기가 안 좋다고 하고 상황이 어려운 레드오션에서는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저도 주름을 주력으로 하듯이 한 분야를 파서 수술에 대한 좋은 결과가 나와야 미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우석 원장: 주름만 하는 것도 궁금한 부부인데요? 언제 병원 콘셉트를 나이 드신 환자를 타깃으로 하는 병원으로 바꾸었나요?

이민구 원장: 2000년 초반부터 안티에이징을 생각했어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양악수술하면 나중에 안티에이징이 뜰 것이라고 예상했죠. 양악수술을하면 피부가 분리돼서 처질 수밖에 없어요. 뼈를 절개한사람들이 리프팅을 안 하겠어요?. 그 당시 20대 들이 4~50대가 되면 주름 수술을 할 거라고 생각했죠. 직원들은 홈페이지도 다른 병원처럼 트렌디하게 가자고 하는데, 50대 이상 환자들은 신뢰가 중요하지 트렌디한 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현재 우리 병원의 안티에이징 수술 비중이 50%가 넘고, 계속 늘고 있어요.

의사들 중 안티에이징을 배운 친구들이 많지 않아요. 젊은 의사들에게 나이 많은 분들 치료하는 게 멋진 일 같지가 않은 거예요. 예쁜 여자로 만드는 게 꽃이라고 생각하죠. 젊은 원장들이 마케팅을 해도 50대 이상은 가지 않는 게, 거의 소개를 통해서이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어린 의사들한테 안 가는 경향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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