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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제목 무료시술에 관해...
등록일자 2000-11-13
내용 우연히 글을 읽다가 무료시술을 보게 됐습니다.
잡지같은 매스컴으로는 자신의 병원을 주최로 무료로 성형을 해
주는것을 몇번 본적 있습니다.
물론 전혀 문제가 되는 것은 보지 못했고요.
글을 읽어보니 그 고민을 적으신님꼐서는 고등학생이고 그렇다면
은 이병원을 잡지에 광고 하게될때 그 고등 학생만 동의 한다면
수술 전의 얼굴과 수술 과정 그리고 수술후의 얼굴을 즉 3단계
의 과정으로 나누어 잡지 광고에 내시는 것 입니다.
그 학생의 사정이 어렵기에 아무래도 제 생각에는 이학생이 쉽
게 응 할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이 학생은 자신이 원하는 친구와
취직을 할수있을 것이고 병원 측 은 광고 효과로 더 많은 환자분
께서 오실것 입니다. 물론 제말이 꼭 맞다는 것은 아니고요...
우연히 잡지에서도 이와 같은 사례를 담은 광고를 본적있었거든
요.^^ 아무튼 빠른 시일로 무료시술에 대한 좋은 결과 있었음 좋
겠습니다.
그리고 이글의 잘못된점 답변 주시면 고맙겠네요^^ 주실꺼죠? ;
답변 안녕하세요? 서울성형외과입니다.
일전에 무료수술에 대하여 질문 올리셨던 분인가요? 아니면 또 다른 분인지도...
저 또한 그런 광고를 본적이 있구요. 저희 병원도 사회환원 차원에서 그런 이벤트에 대하여 원장회의에서 고려해보았던 일인데요... 생각처럼 단순하지 않고 복잡한 문제가 많습니다.
자 이제부터 제가 쓴 글은 의사로서라기 보다 사회인으로서의 글이라는 점을 이해하시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무료의술을 하는 목적은 크게 두가지로 볼 수가 있습니다.

첫째. 순수한 사회봉사, 사회환원의 목적입니다. 의사로서라기 보다 사회인으로서 사회봉사를 하고 싶을 때 자기가 배우고 익인 기술이 의술이라 의술로 사회봉사를 하는 것입니다. 누가 들어도 아름다운 이야기이며 법적으로 문제되는 것이 없고 오히려 적극 권장할만한 일입니다. 양로원이나 고아원을 돌며 진료봉사를 하시는 선생님의 이야기를 한번쯤은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바로 그런 일들이 이 부류에 해당한다 하겠습니다.

둘째. 님께서도 쓰신 표현으로 바로 광고목적입니다. '어느 병원에서 어려운 사람을 무료로 시술하였다더라...' 홍보효과로는 만점입니다. 그러나 목적 자체가 상업적인 냄세가 물씬나죠. 이해하시기 어려울지 모르겠는데요 현행의료법에서는 의료광고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일부 내용에 대하여만 허용이 되었는데 병원위치, 진료과목, 개업인사정도만이 허용되며 시술하고있는 상세한 의료내용, 학술적 업적등에 대하여는 언급할 수 없도록 되어있습니다.
의료광고가 금지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의료기술의 상품화를 막겠다는 취지입니다. 의료기술이 상품화가 되면 의료수가는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비보험의료시술이 더욱 많아집니다. 의료비를 억제해야하는 정부입장에서 가만히 보고있을 수 없습니다. 무료시술을 통한 이런 간접 광고도 광고에 해당하지만 법적으로는 피해갈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의학학회차원에서 또 금지를 합니다. 무료시술을 할 정도의 경제 여유가 있는 규모있는 병원만 살아남고 동네병원규모의 중소병원은 다 쓰러지기 때문입니다. 의학학회는 법적 구속력을 가진 단체는 아니지만 의학학회에서 제명처분등은 의사사회내에서 여러가지 불이익을 당할 수 있습니다.

고등학생수술만해도 그렇습니다. 법적으로 고등학생은 미성년이며 미성년이 사회적을 한 계약은 모두 무효입니다. 미성년이 부모동의 없이 휴대전화 가입을 했다가 통화료를 내지 못하여 부모가 낸 소송에서 친권자인 부모의 승낙없이 미성년과 한 계약은 무효라는 판결이 나왔습니다. 즉 요금지불 안해도 된다는 겁니다. 만약 그 고등학생이 무료로 수술을 했을 때 친권자인 부모가 '판단력이 없는 내 딸을 꼬득여서 수술을 했다. 이에 대한 위자료 소송을 하겠다.'하면 100% 지는 재판이 됩니다. 사진을 게재한다고하셨는데 또한 부모가 초상권 침해로 소송제기를 할 수도 있는 겁니다. 역시 100% 집니다.

그보다 도덕적으로 문제가 됩니다. 그 학생이 수술이 꼭 필요하니 부모의 동의하에 수술을 하고 성경에도 나오듯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대로 아무도 모르게 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 하겠습니다. 광고에 이용하겠다는 생각은 별로 순수하지 않은 생각이죠.(물론 광고도 직접 광고를 하지 않고 기사등을 가장하여 간접광고 효과를 노리겠지만...)

위에서 설명드린 것 같이 극으로 치닿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에 이런 시도를 하고 있는 병원이 몇군데 있습니다. 하지만 따지고 들면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는 면이 없을 수 없습니다.


요즘은 병원들도 살아남기 위해서 홍보전략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터무니 없는 홍보로는 안되며 의술로서 인정받는 병원이 되어야 합니다.
의사들이 다소 사회성이 떨어지는 집단이라는 말은 가끔하지만 직종별 아이큐를 따져보면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겁니다. 의사라면 누구나 무료시술을 통한 홍보를 한번쯤은 생각해봅니다. 다만 직업윤리상, 현행법상, 또 학회규정상 섣불리 실행에 옮기지 않을 뿐입니다.

말씀하신 학생들이 어른들의 광고를 위한 수단이 되지않고 진정 자선을 하고 사회봉사를 할려는 병원에서 수술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진정 사회봉사, 사회환원, 자선활동을 생각한다면 수술하지 않고서는 생명연장이 어려운 심장기형이라던가, 암환자등을 치료하는 것에 우선 순위를 두게 됩니다. 꼭 성형수술분야를 택한다면 구개열같은 선천성 안면기형의 수술이 되는 것이 더 타당하며 미용성형수술의 순위는 더욱 떨어진다 하겠습니다.

이상 성형외과 의사라기 보다는 이 사회를 살아가는 한 사회인으로서 답변을 올렸습니다. 이 외에도 드리고 싶은 말씀이 많지만 지면상 또 시간상 줄이도록하겠습니다.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항상 해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서울성형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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